2009년 12월 30일
비치의 낮과 밤 - 더운 크리스마스에 즈음하여
남반구의 크리스마스, 하면 떠올랐던 것은 크리스마스 즈음 9시 뉴스 마지막 오늘의 영상 뭐 그런 시간에 산타모자 쓰고 서핑하는 사람들 정도? 워낙 크리스마스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아서 그런지, 아님 계속 더워지기만 해서 그런지 더운 크리스마스는 내게 별 감흥이 없다. 그래도 하루 쉬는 날이라 근처 비치에 다녀왔고, 비치에서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것. 특히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은 것이 마냥 좋았다!

왜 나는 사진작가가 되지 못했는가, 라는 하나마나한 의문으로 낮시간을 보내다 저녁 시간에 조금은 기묘한 느낌의 장면을 발견했다. 이 곳의 자연은 인간과 조화될 수 있는 타협가능한 대상이 아니라, 인간이 순응해야 하는 초월적 존재라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...이 나무가 그랬다. 어둠 속에서 막 튀어나와 걸어나오고 있는 듯한 커다란 나무는 마치 동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. 정면에서 비춰진 조명 덕에 그 뒤의 어둠과 극적인 컨트라스트를 이루어 그 느낌이 더욱 강렬했다. 인간을 위한 저 작고 하찮은 의자들을 보니 더더욱. 사실 너희 의자들의 원형은 저리도 늠름한데. 음. 어쨌든 남반구에서 맞는 생애 첫 크리스마스는 그렇게.

# by | 2009/12/30 03:40 | 다닌곳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
